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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4-19. 사피엔스

by limshin 2025. 1. 1.

제4부 과학혁명

 

19.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산업혁명 이후 우리는 더 행복해졌는가?
행복에 대한 견해는 주관적이다.
 
 

역사가 지속되는 기간동안 인류의 집단적 힘은 커지면서 더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인이나 원주민들의 경우는 더 힘들어졌다.

반대되는 견해는 농업혁명 이전의 마음과 신체가 농업혁명, 산업혁명을 거치며 부자연스러운 삶을 살게되며 가장 깊은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학이 발달하며 어린이 사망율이 많이 내려갔다.

중도를 취하는 입장은 과학혁명이 일어나기 전에는 권력과 행복 간에 분명한 상관관계가 없고, 이후에는 많은 성취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제기로 과학혁명 이후의 기간이 너무 짧고, 이것이 미래에 파국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구 전체의 행복을 평가할 때 오로지 상류층이나 유럽인이나 남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잘못이다. 인류 전체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의 입장도 같이 평가되어야 한다.

지금껏 우리는 행복이 주로 건강이나 식사, 부와 같은 물질적 요인의 산물인 것처럼 이야기해왔으나, 사회적, 윤리적, 정신적 요인들도 물질적 조건만큼이나 행복에 큰 영향을 끼친다.

행복을 계산하기 위해서 첫단계는 무엇을 측정해야 하는지를 규정하는 것이다. 행복에 대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정의는 주관적 안녕이다. 이 견해에 따르면, 행복은 자신 속에서 스스로 느끼는 무엇이다.

이 실제로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까지만이며, 그 정도를 넘어서면 돈은 중요치 않다.

질병이 단기적인 행복감을 낮추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행복감을 감소시키는 것은 두 가지 경우뿐인데, 하나는 상태가 점점 나빠지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 병이 사람을 쇠약하게 만드는 지속적인 고통을 주는 것이다.

가족과 공동체는 우리의 행복에 돈과 건강보다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신체적 조건과 관계없는 좋은 결혼은 행복과, 나쁜 결혼은 불행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중요한 사실은, 행복이 부나 건강, 심지어 공동체 같은 객관적 조건에 전적으로 좌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행복은 객관적인 조건과 주관적 기대 사이의 상관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우리의 정신세계와 감정세계는 수백만 년의 진화에 의해 만들어진 생화학적 체제의 지배를 받는다. 우리의 행복은 신경, 뉴런, 시냅스 그리고 세로토닌·도파민·옥시토신 등의 다양한 생화학 물질에 의해 결정된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밖에 없다. 바로 신체 내부의 쾌락적인 감각이다. 진화에서 행복과 불행이 맡는 역할은 생존과 번식을 부추기거나 그만두게 하는 것과 관련해서만 의미가 있다.

인간의 행복 조절 시스템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 즐거운 생화학 시스템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매우 행복하고, 우울한 생화학 시스템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항상 우울하다.

우리가 행복에 대한 생물학적 접근법을 받아들인다면, 이것은 곧 역사는 별로 중요치 않다는 의미가 된다. 역사는 세로토닌 수준을 바꾸지는 않는다. 따라서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오늘날 우리는 마침내 진정한 행복의 열쇠가 우리의 생화학 시스템의 손에 달렸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우리가 생화학 시스템을 조작하는 일에 집중한다면, 혁명을 일으키지 않아도 과거 어느 때보다도 사람들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행복에는 중요한 인지적, 윤리적 요소가 존재한다. 행복을 판단할 때 우리의 가치체계가 어떤지도 중요하다.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부여하는 가치는 그것이 무엇이든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과학자가 지식을 증가시키고, 병사가 고향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기업가는 새로운 회사를 세우는데서 의미를 찾는다고 하지만 중세 사람들이 경전을 읽거나 십자군 전쟁에 참전하고 새로운 성당을 짓는 데서 찾았던 의미보다 더 환상적인 것도 아니다.

 

자유주의는 개인의 주관적 기분을 신성시한다. 개인의 기분과 느낌이 권위의 최고 원천이라고 본다. 그러나, 대부분의 종교와 이데올로기는 선함과 아름다움, 당위에는 객관적인 척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보통 사람의 느낌이나 선호는 신뢰하지 않았다.

행복에 대한 불교의 접근방식은 생물학적 접근방식과 기본적 통찰의 측면에서 일치한다. 즉, 행복은 외부 세계의 사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신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과정의 결과라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주관적 느낌이나 감정과도 무관하며 외적 성취의 추구뿐 아니라 내 내면의 느낌에 대한 추구 역시 중단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번뇌(순간적인 감정을 무의미하게 끝없이 추구)에서 벗어나는 길은 이런저런 덧없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감정이 영원하지 않다는 속성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갈망을 멈추고 완전한 평정을 얻는데 있다. 이것이 불교 명상의 목표이다.

우리의 안녕을 주관적 느낌과 동일시하고, 행복의 추구를 특정한 감정 상태의 추구와 동일시한다. 많은 전통철학과 불교를 비롯한 종교는 이와 반대되는 입장을 취한다. 스스로의 감정, 생각, 호불호를 자신과 동일시하는데, 이는 잘못이며 특정한 감정을 끈질기게 추구하는 행위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함정 (행복추구하는 것도 고통?)이라는 사실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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